간화학자 190515-190517 미술관에

 

“미술관에 간” 시리즈가 있다. 특히 “화학자”들이 유명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최근 미술 분야에 다시 흥미가 있어서 이 책을 선택했다.

미술관에 간 의학자들의 책도 잠깐 봤는데 이 책만큼 재미는 없다.

첫 번째 chpter에서~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나와, 좋아.

1) 최후의 심판: 미켈란젤로

그의 푸른 스커트는 울트라 마린의 안료로 칠해진 것이다.

머나먼 동방의 아프가니스탄에서 건너온 청금석으로 울트라마린을 만들다.

황금 다음으로 청금석이 높아 구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화가들이 울트라 마린 대신 아주라이트라는 저렴한 안료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면… 미켈란젤로의 다른 그림에도 울트라 마린을 쓴 부분이 있나?

2) 동방박사 경배 : 초토

조토는 태어나서 처음 공부하는 미술이야기에 등장한 화가다.

14~16세기 작품들은 초토 type과 두초 type으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화가들이다.

그의 그림 <동방박사의 경배>는 아기 예수가 태어나던 날 동방에서 천문연구 박사들이 별을 따라와 예수에게 경배하는 장면을 표현한 것이다.

이 그림이 그려지기 전인 1301년 75년마다 지구에 나타나는 핼리 혜성이 나타났다. 초토는 이 혜성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래서 1985년 발사된 핼리 혜성 탐사선의 이름이 우주선 성동(城東)이다.

게다가 이 그림은 벗겨지지 않는 프레스코로 그린 것인데 마리아의 스커트만은 템텔라(접착을 위해 안료에 노른자를 섞어서 사용하며 시간이 지나면 벗겨짐)를 사용했기 때문에 벗겨졌다.

아마 마리아의 스커트만은 최고의 파랑을 쓰고 싶은 미켈란젤로와 같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미켈란젤로도, 조토도 하필이면 마리아의 치마에 그토록 힘을 줬을까. 궁금…

3) 아르놀피니의 결혼: 에이크

에이크는 유화의 창시자로 알려지기 이전에는 템텔라, 그 이전에는 프레스코(스미고, 번지고 정묘한 묘사 불가능)였다.

유화염료에는 불포화지방산 아마인유가 함유되어 있다. 지방산 사슬중 불포화기를 가지고 있어 녹는점이 낮고 상온에서 액체상태이다.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 굳어서 막이 형성된다.

유화의 등장으로 정밀한 묘사가 가능해졌다고 한다.

이 그림은 사실 그림 재료에 관한 이야기보다 그림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더 재미있다.

남녀의 맞잡은 손, 하나의 촛불만 켜진 촛불 등이 결혼식임을 알려준다.

남녀의 높은 망토와 드레스로 보아 높은 지위의 사람들이었던 신부 드레스의 초록색은 ‘말라카이트 그린’ 성분으로서, 매우 비싼 안료라는 이 안료를 널리 바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림 의뢰인이 갑부임을 알 수 있다.

볼록거울에는 앞으로 2명이 보이는 결혼의 증인, 입회인인 것이다.

거울 위의 얀 반 에이크가 1434년 여기 있었다 글자로 볼 때 둘 중 하나는 에이크일 것이다.

거울을 통해 방 전체를 보여주는 방식은 정말 기발하다. 이것들은 모든 것을 계산해서 그린 그림일 것이다.

해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호기심에 의해 더욱 유명해진 그림이 아닐까 한다.

신부가 임신 중이라는 설과 몰래 결혼 중이라는 설이 있다지만 확실치 않다. 그러나 신부가 입고 있는 흰색 헤어드레스는 처녀 순결을 의미하기 때문에 임신 중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1434년 그림인데도 이처럼 선명하고 섬세하다. 그림 속의 여러 상황에서 이야기가 완성되는 것이 즐거워서, 에이크의 또 다른 그림도 보고 싶다.

4) 최후의 만찬: 다빈치

화학에는 문외한이었던 천재 예술가가 없다.

이 그림에 다빈치는 유화와 템테라 기법을 혼합했다.

템테라에 쓰는 난황은 수분이 거의 50%, 유화는 기름이기 때문에 두 성분은 상분리가 일어난다. 이그림은매우훼손이심하여1980년대에대복원하였다고한다.

예수의 배경에는 공기원근법을 썼다. 먼 물건은 공기의 두께가 두꺼워져 희미하게 보이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모나리자>의 배경 또한 그렇다.

<최후의 만찬>만으로 화학에 문외한이라고 하기엔 좀… 실험정신으로 가득 찬 과학적 예술가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은데 (웃음)

5. 야경: 렘브란트

이 그림은 본래 밤이 아니라 낮의 풍경을 그린 것이다.

100년이 지나 어두운 그림을 보고 추측해 붙인 것이라고 한다.

① 중심만 밝게 처리하는 ‘키아로스크로’ 기법 때문에 ② 보수시 갈색이 유행하고 갈색 바니시를 덧칠하여 ③ 렘브란트가 사용한 안료에 납이 많이 포함되어 납이 바밀리온(황화수은, 선홍색 안료)과 만나 검게 변색되었기 때문이다.

제목이 화가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바뀐 것도 재미있지만 그림 속 기사의 모습이 인형 같아 귀엽다.

가운데 왼쪽의 소녀가 환한 것은 이상하게도 왠지 그림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요즘 렘브란트의 아내 사스키아가 죽었는데 사스키아가 병을 이겨내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을 담은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한다.

6. 미인도 : 신윤복(1758~)

김홍도와 달리 양반, 기녀간의 애정을 주로 그린 화가이다.

미인도에 있는 속옷고름의 붉은색은 ‘마사’라는 광물로 얻어지는데, 황화수은(HgS·서양 버밀리온)으로 독성이 매우 강하지만 잘 변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에서는 그저 미술-화학으로만 해석하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작품의 내용도 해석해 준다. 특히 에로티시즘이 강하게 나타나는 신윤복의 사연이 인상 깊었다.

<단오풍정> 빨강 파랑 치마를 함께 놓고 긴장된 색깔의 대비를 구사한다.

또 모두 기생 같지만 오른쪽에 누더기를 그려 묘한 대비를 일으켰다. 왼쪽 바위에서 두 동자승이 훔쳐보고 있다.

<월야밀회> 남자는 군관 같다.

여성은 초라한 것으로 보아 군관이 반강제로 여성을 붙잡는 것 같다.

담벼락에 기대어 들여다보는 여인은 군관과 정통한 기생처럼 보이며 두 다리를 벌리고 있는 모습에 긴장감이 있다.

여자의 시선과 오른쪽 담장 밖으로 이 장면을 그리는 화가의 시선이 공존한다. 다시 점 기법이 있다.(마치 세잔)

<이부 탐춘> 흰 상복을 입은 과부와 여종이 짝짓기하는 개를 보며 웃고 있다.

여제가 과부의 허벅지를 꼬집는 장면이 웃긴다.

과부의 두 다리가 벌어진 것과 복숭아나무(여성의 성욕을 부추긴다며 내원에 심지 않았다는 것)가 담벼락 속에 있는 것이 여인들의 욕망을 나타낸다.

신윤복의 그림에는 확실하게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있다. 서사적인힘이있어서정말재미있다.

미인도를 제외하고는 화학과는 상관없는 그림인데도 그림의 서사적 힘 때문에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유시민은 역사의 역사에서 역사서의 서사의 힘을 강조했지만 그림 역시 서사의 힘이 작용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다.

7. 라부아지에 부부의 초상: 다비드

라브와디에는 연소에서의 산소의 역할을 밝히고, 화학 반응에 있어서의 물질 보존의 법칙을 구명하였다.

라부아지에는 ‘근대 화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지만 그의 아내 마리는 ‘근대 화학의 어머니’라고 불린다.

1794년 라부아지에가 세금 징수원 경력으로 단두대에 처형됐다.

말리 역시 체포되었지만 혁명파의 몰락으로 풀려났다.

그 후 그녀는 러브와지에의 실험 노트를 정리하여 8권의 책으로서 출판하였다.

8. 말러의 죽음: 다비드

다비드는 <말라의 죽음>을 3점이나 그렸다고 한다. 처음 알게된 내용이라 흥미로웠다. 왜 3점이나? 아마 민중선도를 위해서

루브르의 것에는 나무상자에 글자가 없고, 랑스 미술관의 것에는 그들이 나를 죽여도 나를 부패시키지 못할 것이다, 브뤼셀 왕립 미술관의 것에는 다비드가 마라에게 바친다고 적혀 있다.

다비드는 급진적 자코뱅파에 합류했다

마라는 한때 의학을 공부하며 불이 입자물질이라고 주장했지만 러브와지에 의해 부당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자코뱅파인 말라는 라브와지에가 악덕 세금 징수원이었다며 고소했다.

그러던 중 온건 혁명주의자인 24세 시골 처녀 샤를로트 코르데가 말라를 살해했다.

말라는 피부염 때문에 마르는 것을 막기 위해 욕조에서 집무를 보다가 그곳에서 죽었고 다비드는 그의 죽음을 미화해서 그렸다.

작품 속 마라가 코르데로부터 받은 편지 내용은 1793년 7월 13일 마리안느 샤로테가 시민 마라씨에게, 나는 너무 비참하고 당신의 친절을 기대할 수밖에 없어요였다.

다비드는 “청렴하고 헌신적인 말라가 욕조에서조차 국민을 위해 일하다 불쌍한 시민으로 위장한 살인자에게 억울하게 죽었다”는 것을 의도한 것이다.

또한 마라의 온화한 표정, 살아있는 듯한 팔(영웅의 모습), 두건(성인의 후광효과), 가슴의 상처(그리스도의 상처), 나무상자의 죽음과 같은 느낌(순교자의 죽음)으로 인해 시민들이 참혹하다고 생각한 그를 애도했다.

말라 살해사건에 다비드 그림까지 영향을 미쳤고 1794년 마침내 라브와지에는 처형됐다.

라부아지에 부부의 초상화를 그려준 다비드가 결국 라부아지로 죽음으로 몰고 간 그림을 그린 것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닌가. 한 화가가 그린 그림이 그를 행복하게 하고 죽였다는 사실이!

다비드는 급진파로서 활동했지만, 나폴레옹 정권이 성립하자, 철저한 황당파(황제 옹립)가 되었다고 한다.

이해관계를 따져 여기저기 정치그룹을 전전하는 모습이 현 정치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9. 대사: 홀바인

단트빌의 주문대로 많은 지식과 권력, 명예를 보여주는 소품(흰 단비 털, 왕실 훈장, 칼집, 천구의, 지구의 등)으로 그림을 장식했다.

이 그림이 홀바인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것은 그림 바로 앞의 일본군 때문이다.

오른쪽 조금 위에서 떨어져 보면 굴절률 법칙에 따라 뒤틀리고 각도는 커지고 있지만 해골이 보인다.

홀타인은 해골을 그려 죽음을 기억하라(momentomori)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인간의 과시와 욕심이 허무함을 나타내다

홀바인의 이름도 ‘구멍난 뼈(holbein)’를 뜻한다고 한다.

‘해골’ 얘기 나오면서 또 한 번 소름, 홀바인 이름 뜻 나오고 또 한 번 소름.

의뢰인의 비유를 맞춰 그려도 자신의 비판적 견해를 교묘하게 담은 홀바인의 재치가 놀랍다! 이

그림을 받아든 단트빌은 눈에 띄는 왜상에 대해 홀바인에게 뭐라고 묻지는 않았을까.

홀바인이 뭐라고 대답했기에 이 그림이 온전히 지금까지 보존돼 왔을까.

그 대답도 홀바인의 기지가 발휘됐을 것이다.

10 인상 (일출): 모네

인상주의라는 이름은 이 그림에서 유래했다.

이 그림을 본 기자가 대상의 본질이 아니라 오직 인상만을 그렸다는 조롱의 의미로 그를 인상주의라고 부르며 탄생한 것이다.

당시 뉴턴에 의해 프리즘에 의한 색의 스펙트럼 분할이 밝혀지면서 모네는 빛의 변화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인상주의는 물체 고유의 색을 부정하고 그 물체의 표면이 반사된 빛이 만드는 순간적인 인상을 표현한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이것을 점마다 색깔별로 분류했다.

모네는 짧게 끊어지는 터치를 철이라는 일정한 크기의 작은 색점을 과학적 비율로 병치하여 혼합 효과를 극대화하였다.

11. 그란자트섬의 오후: 술라

화가로서의 활동 기간은 10년 정도였는데, 그가 그림을 완성하는 데 2년이 걸리기도 했다.

그란자트 섬의 오후를 그리기 위해 그린 습작이 30점이 넘는다. 좋은 구도를 찾기 위해 그란자트 섬의 지형도 습작을 그리기도 했다고 한다.

<아니엘 물놀이>도 유명한 작품이다. 모네 같은 인상주의 화가는 현장에서 그림을 완성하였으나 철이라는 야외에서 스케치하고 색은 아틀리에이며 재료와 구도를 정밀하게 연구하여 꼼꼼하게 완성시켰다고 한다.

왠지 솔라가 어떤 성격의 인물이었는지 알 것 같다.

하루 두 작품을 완성하기도 했던 조급했던 고흐와는 정반대의 성격이 아니었을까.

부잣집에서 태어난 예의바르고 침착하며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

그리고 점묘의 형식을 보면 일정한 크기에서 균등하게 배분하는 방법을 사용하였으므로(게다가 그림의 크기도 2mX3m가 넘는다!), 한 작품에 2년의 시간이 소요될 만하다.

12. 아담의 창조: 미켈란젤로

『성서』에 신은 흙으로 아담을 만들고 코에 생기를 불어 넣어 생명체가 되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미켈란젤로는 코로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과학적으로 표현했다.

터널링 효과(tunneling부하된 전압이 매우 높아 조건이 맞으면 도체 간격이 떨어져도 전자가 날아가면서 이동하는 현상)로 신의 에너지가 손가락 사이가 떨어졌는데도 아담의 몸에 생기를 불어넣었다는 것이다.

이 글귀를 읽고 ‘좀 억지야’라고 생각했다. 손가락을 접지해 생기를 불어넣는 순간이 그림이 되지 않을까 해서다. 하지만 작품을 보고 내 방식대로 과학적으로 접근한 작가의 기지는 대단하다.